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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바닥을 땅에 꼭 붙이면 몸이 흔들려도 무너지지 않는다100%의 순간들 2024. 9. 3. 12:49
heal, rest, rejuvenate and recharge retreat 이란, 치유하고, 휴식을 취하고, 활력을 되찾고, 재충전하는 일이다. 예전엔 ‘리프레쉬(refresh)’라는 구실이 진부하다 여겼다. ‘쉬어야 할 때가 있고 아닌 때가 있는 거지’ 하는 꼿꼿하다 못해 뾰족한 생각도 있었다. 그러나 그 “때”를 모른다면? 후회 가득했던 지난 여행과 쉼의 일상들이 머릿속에 떠오른다. 동생이든 친구든 놀자는 꾐에 나는 매번 책상 앞의 망부석을 자처했거든. 석사 입학 후 놀기야 놀았지만 문화예술 경계 안에서만 서성댈 뿐 마음 놓고 쉰 적이 없다. 나의 전 지도교수는 “찝찝함”이라 표현했고, 누구는 “리프레쉬”라고 하는 그 사이 어딘가의 상태였다. 앉은자리에 풀도 안 난다는 최 씨처럼 신념을 지키는 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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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 전시, 뇌 빼고 즐기기뮤지엄 전시 읽기 2024. 8. 31. 16:10
국립중앙박물관(이하 국중)에서 한국·일본 ·중국의 14~19세기 대표 나전칠기 유물을 한데 모아 선보였다. 이 전시는 각국의 대표적 국립박물관이 함께 주최하기에 전시품과 내용의 질이 무척 기대된다.무더운 8월 중순, 나는 동행자 여럿을 이끌고 방문했다.관광철인 데다 국중은 비성수기에도 내외국인으로 붐비기 때문에 네이버 어플로 사전예약을 했다. 뙤약볕에 줄을 서고 싶지 않으니... (그러나 막상 방문 당시에는 관람객 수가 예상보다 적었고, 특별전시실은 본관에 내부에 있어 줄을 서지 않아도 되더라)참고로 국세청 홈택스 세금포인트 할인쿠폰을 발행하면 10% 할인받을 수 있다. 애초에 국중의 전시 관람료는 다른 사립 박물관 및 미술관에 비해 저렴하지만, 성실히 쌓인 세금포인트를 놀릴 수 없다. 다들 꼭 유용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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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예 해외 박람회 지원 받기,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사업뮤지엄 전시 읽기 2024. 8. 21. 14:25
(재)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에서 국내 공예 분야의 작가 또는 사업체를 대상으로 한 해외진출 및 해외수출 컨설팅 지원 사업을 열었다. 작품(또는 제품)을 만들어 전시하거나 국내 유통할 수는 있어도 파리 메종 & 오브제와 같은 해외박람회 참여나 직접 해외수출하기는 보통 일이 아니다. 해외 시장을 겨냥해 브랜딩 하고 해외인증을 받고, 국제물류와 통관 등의 과정을 거쳐야 하며 심지어 번역까지 해야 하니 말이다.그러나 본 사업을 통해 위 과정의 모든 애로사항을 컨설팅 받을 수 있다. 해외박람회 참여 이력이 있거나 갤러리 작품 판매, 또는 개인 사업자 거래 등 해외수출 이력이 있다면 신청 자격이 충분하다. 해외수출 이력이 없더라도 해외박람회 참여 예정이거나 의지가 있다면 신청해볼만 하다.기한은 2024년 8월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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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교수 변경 이후박사, 마지막 여정 2024. 8. 11. 13:44
지도교수 변경신청, 그 흔하지 않은 일이 내게 일어났고 6개월이 지났다. 다행히 곧바로 새로운 지도교수님을 배정받을 수 있었다. "지도교수 변경신청"석사 및 박사과정 도중 지도교수를 변경하게 되는 상황이 아주 드물게 발생할 수 있다. 학생 사정에 의해 변경을 희망하거나 혹은 연구실 이슈로 변경해야만 하는 일이 생기기도 한다. 어떤 상sophiabo.tistory.com 지도교수 변경 이후, 어떤 상황을 헤쳐나가는가? 앞서 6개월이란 시간이 지났다고 덤덤하게 말했지만 오열의 시간이었음. 주요 사건 중심으로 단계를 요약해 보자면 이렇다. 첫째, 지도교수 변경은 내 마음대로 되는 일이 아니다. 시행착오를 일으킬 여러 요인이 있고 그중 대표적으로 학교 운영 규칙이 있다. 최대한 차근차근(시간이 촉박하지만 천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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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가 없는데도 행복한 송별회100%의 순간들 2024. 8. 11. 11:51
지난 4월 한강 피크닉에 이어 다시 돌아온 15기 SPACE 학생기자 모임! 멤버 중 해외로 유학 가는 이가 있어 축하 겸 송별회 겸 모이기로 했다. 4월의 한강 공원은 춥다...오랜만에 15기 SPACE 학생기자 친구들을 만나기로 한 4월 첫 주. 15기 중에도 전시팀은 2019년 공식 활동 이후에도 비주기적으로 5년이나 만남을 지속해오고 있다.이번 모임은 날도 좋고 오랜만에 기sophiabo.tistory.com 우기라 덥고 습하니 편하게 놀자는 취지에서 내 집으로 이 친구들을 초대했다. 어느새 '집들이'로 테마가 정해졌고 나는 잔뜩 설레서 뭘 먹을까 고민했다. 일기예보에 따르면 모임 날 비가 온다고 하기에 맵고 짠 음식, 술과 즐길 수 있는 음식으로 찾아보았다.@새벽종이울렸네@등촌주막집 '집들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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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산책로를 가진 서서울호수공원일상의 tip 2024. 7. 16. 22:04
강서에 살며 가장 좋은 점은 생활권 내에 걸어서 갈 수 있는 친환경 공원이 있다는 사실이다. 마곡의 서울식물원 공원을 다니다가 최근에는 새로운 공원을 발견했다. '물'과 '재생'을 테마로 한 양천구의 서서울호수공원이다. 호수와 호수를 낀 산책로, 야구장과 농구장, 잔디 광장, 어린이를 위한 놀이 광장, 테마 정원 등 구성이 알차다. 성인 여성의 평균 보폭으로 걸으면 약 3km에 40분 소요될 수 있다. 천천히 걷고 이곳저곳 사진 찍었던 날(두 번째 기록)은 1km 걷는 데에 12분 39초가 걸렸다. 운동 각 잡고 40분 걸으면 약 3.3km를 걷게 된다.입구와 주요 지점서서울호수공원 진입부는 여러 곳인데 그중 신원초등학교 쪽이 정문이다.정문의 안내소를 지나 어린이 물놀이장과 100인의 식탁까지 지나면 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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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코니 화단 장마 대비하기일상의 tip 2024. 7. 1. 21:28
봄맞이 발코니 화단을 가꾼 후 어느새 7월이 되었다. 그 사이 우리 집 식물들은 죽을 고비를 여러 번 넘겼다. 손쉽게 키울 수 있는 스파티필름, 테이블야자, 금전수, 그리고 새로운 도전 종목(?)으로 브라치트리차까지가 새 식구. 예전부터 키우던 스킨답서스까지가 우리 집 식물 식구들이다. 그중 스파티필과 스킨답서스 몇 대가 죽어버렸다.올해 초, 봄맞이 발코니 화단 가꾸기가 궁금하다면(클릭) 내가 이사 온 때는 겨울이었고 발코니에는 봄까지도 햇빛이 한 줌도 들지 않았었다. 이전 거주자는 화단에 토마토와 상추를 키웠다고 했는데 나는 그저 그가 밭을 잘 가꾸는 능력자인가 보다 하고 말았다. 그런데 웬걸 5월부터 엄청난 직사광선이 발코니를 괴롭히기 시작했다. 7월 초인 지금, 정오에 발코니에서 담배 피우고 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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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든(Walden)이 알려준 "적당한 삶"생각의 조각 2024. 6. 29. 12:26
타인의 가치관에 의해 혼란을 느낀 경험이 있는가? 이를테면 자랑이나 (대표적으로 인스타그램이 있지) 충고, 조언, 평가, 판단 말이다. 숱하게는 알고리즘에 의한 콘텐츠나 광고만으로 사람이 지칠 수도 있다. 인정을 갈구하는 사람들 틈에서 나를 지켜내기란 어렵다.건축 디자이너로 일하던 때 회사 사장님이 "소비 사회에 휘둘리면 안 돼. 알고 돈을 써야 해"라며 주체적인 의식으로 살라 강조했었다. 나는 동기들에 비해 월급을 많이 받았고 너무 어렸고 술과 클럽에 돈을 쓰며 사장님이 말했던 '소비 사회'에 잘 휘둘렸다. 가치 판단 없이 살던 탓인지 쉽게 소모되었고 회사도 그만두었다. 그리고 누가 『월든』을 읽길래 멋져 보여 따라 읽었다(이마저도 휘둘림).월든(Walden)이라는 단어는 '숲 속의 생활'이라는 뜻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