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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묻힌 여성: 우리가 알고 있던 선사시대의 오류
고고학 박물관의 전시물을 보면 선사시대의 남성과 여성에 대한 익숙한 이미지가 떠오른다. 돌도끼를 든 거대한 남자 원시인, 그리고 그 뒤에서 아이들과 함께 풀을 찧는 작은 여자들. 남자는 사냥을 하고, 여자는 채집과 육아를 담당한다는 이 뻔한 구도. 하지만 이 구도가 과연 실제 선사시대의 모습일까?이 질문을 정면으로 던지는 책이 있다. 마릴렌 파투-마티스의 『파묻힌 여성』이다. 이 책은 선사시대 여성에 대한 기존의 통념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를 고고학과 역사학의 시선을 통해 뒤집는다. 선사시대 여성을 누가 만들었나?책의 도입부는 흥미로운 질문으로 시작한다. “선사시대 여성을 누가 만들었나?” 이 말은 단순한 수사적 표현이 아니다. 19세기 이후 남성 중심의 학문이 어떻게 여성의 역할을 축소하고, 여성의 존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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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 큐레이터: 건축과 디자인 전시의 새로운 가능성
건축과 디자인 전시는 단순히 작품을 나열하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공간을 구성하고, 이야기를 전달하며, 시대의 흐름과 문제의식을 드러내는 행위다. 하지만 우리는 여전히 건축과 디자인 전시를 어떻게 기획하고 구현해야 하는지에 대한 명확한 이론적 틀을 찾기 어렵다.그런 점에서 『뉴 큐레이터: 건축과 디자인을 전시하기』(The New Curator: Exhibiting Architecture & Design)는 국내에 꼭 필요한 책이었다. 원서는 2021년에 출간되었고, 국내에서는 안그라픽스가 2023년 초판을 냈다. 더 흥미로운 점은 이 책의 한국어판이 우리나라 최초의 디자인 미술관이라 할 수 있는 한가람디자인미술관의 큐레이터였던 김상규에 의해 번역되었다는 것이다. 여기에 건축 감수를 맡은 정다영 학예사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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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답사는 진행해야만 한다. -중국국가박물관 현장 발권 실패 이야기
북경에서 내가 가야 할 답사지는 두 곳이다. 북경고궁박물원(이하 고궁)과 중국국가박물관(이하 국박)이다. 문제는 생업에 시달리며 답사를 준비하느라 국박에 대한 답사 준비가 미흡했다. 고궁 입장만 예약했고 국박 예약은 놓쳤다는 뜻이다.바쁜 일정에 몸을 맡기니 어느덧 나는 북경 숙소에 도착했고, 짐을 풀고서야 첫 답사지가 국박이라는 점을 떠올렸다. 심각성을 모른 채 국박으로 오픈런을 했고 국박 근처의 지하철역에 내린 순간부터 땀이 났다. 개찰구부터 사람들이 줄 지어 있었다. '설마' 하면서 눈치껏 나도 뒤이어 줄을 섰고, 앞사람에게 왜 줄을 서느냐 물었더니 국박 가려면 서야 한단다. 북경에서는 역마다 짐 검사를 하는데, 국박 바로 앞에 천안문이 있어서 더 엄격하게 검사하기 때문임. 내게 답변해 준 중국인(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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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 올리고 논문 내려 출근 내리고 퇴근 올려 논문 올려
오늘로 논문 쓰기와 직장을 병행한 지 159일이 된다. 1~15일 까지는 신났던 것 같고, 30일 이후부터는 피로와 염세에 찌들기 시작했다. 100일 지나면서부터는 지킬 앤 하이드 마냥 후회와 감사를 수십 번 번갈아 외쳤다.찾아보니 직장 다니며 논문 쓰는 박사 수료 선생님들이 더러 있더라. 어떤 선생님은 6년, 다른 선생님은 9년 걸렸단다(공포 그 자체).1. 시간 분배주 5일 일하니, 평일은 퇴근 후 3~4시간을 연구 및 논문 작성애 할애하고 주말 또는 공휴일은 10시간 채워야 한다.2. 논문지도 주기주 1회를 고정으로 지도받고 있다(지도교수님 감사합니다ㅠㅠ). 주 2회, 혹은 가능하다면 더 미루고 싶지만 미룰수록 졸업도 늦어진다.^^3. 현실피치 못하게 근무 시간을 초과하면 그날은 공부하기 어렵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