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사, 마지막 여정
-
예비심사 후 첫 논문지도박사, 마지막 여정 2023. 10. 17. 16:27
예비심사 이후 몇 개월을 흘러 보내고서야 드디어 논문지도를 받았다. 혹자는 교수들이 논문을 원래 잘 봐주지 않는다고 오해하겠지만, 대학원생들은 누구에게 문제가 있는지 잘 알 테지. 그건 바로 나... 석사과정 때는 해맑은 얼굴로 엉망인 논문 원고를 지도교수 앞에 잘도 가지고 갔었다. 박사과정이 되니 왠지 모르게 '조금만 더 하면...'을 중얼거리며 시간을 축내게 되더라. 결국 너그러운 지도교수님이 "언제 가져올래?"라고 나를 들쑤시고서야 나는 정신을 차린다. 내가 봐서는 소용이 없다는 깨달음을 얻는 거다. 예비심사 이후 첫 논문지도에 관한 기록이고 얼마큼 엉망진창을 만들었는지, 어떻게 주워 담을 건지 적어보았다. 알맹이 없음 논문지도 결과는 "다시 해와". 내 연구는 '변천' 혹은 '양상'을 추적하는 방..
-
약수터에서 하는 논문 작업박사, 마지막 여정 2023. 9. 28. 18:01
얼마 전까지 '도서관 좋아' 인간이었으나 결국에는 정착지가 필요하여 '약수터'라는 곳에 한 달간 머무르기로 했다. 선배 연구자들에 의하면, 연구자는 크게 두 부류로 나뉜다. 집에 자기 연구 공간이 있으며 집에서 가장 능률이 상승한다는 '집 파', 불특정 다수와 함께 작업해야 몰입할 수 있다는 '도서관 파'가 있다. 나는 두 가지 모두 해당되는 인간이지만 현실적 여건이 어려워 어느 공간에도 정착 못하고 있었다. 풍족한 연구자는 아마도 손에 꼽을지도 모른다(연구 생활을 언급할 때마다 나는 엥겔스 삥 뜯으며 근근이 연구하던 마르크스가 생각나서 혼자 킥킥댐). ▼ 연구 공간 찾아다니던 유목 생활의 기록 논문 작성 최적의 장소 찾기 연구와 집필을 수월하게 진행할 수 있는 공간 = 집중이 잘 되는 공간1순위: 연구..
-
드디어 본 심사 준비!박사, 마지막 여정 2023. 9. 5. 21:46
주제발표 > 예비심사 > 본 심사 우리 대학원의 박사과정 청구논문심사 절차는 타대학원과 조금 다르다. 일반적으로 예비심사와 본심사를 거치지만, 우리 대학원(정확히는 우리 연구실만)에는 '주제발표'가 하나 더 있다. 이 단계는 박사과정생의 주제 설정에 있어 엄정성을 더하고자 얼마 전에 새롭게 개설되었다. 그것도 내가 박사과정 재학중일 때 생겼고, 나는 이 단계를 거쳐야만 했다. 랩 프로젝트, 아르바이트, 연구 조교를 하며 개인 연구까지 하려니 너무 힘들었다. 석사과정 때는 일정이 더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박사과정 학기 중에 논문 심사를 준비하는 일이 더 힘든 것 같다. 그래도 어영부영 준비해서 세 번 시도했고, 세 번째에 합격했다. 예비심사에서 연구 주제와 방향성, 예상 결론을 내놓기 때문에 주제발표는 비교..
-
논문 찾는 방법 - 플랫폼 비교박사, 마지막 여정 2023. 8. 23. 12:34
논문 찾을 때 내가 주로 이용하는 웹 플랫폼은 여러가지가 있다. 대학원생 신분일때는 학교도서관 웹사이트를 주로 이용했다. 학교도서관 웹사이트에 원하는 검색어를 입력하면 RISS, KCI, 심지어 해외 저널까지 모조리 찾아주고, 학생 신분의 아이디로 자유롭게 열람할 수 있어 너무너무 편리하고 좋았다. 그러나 이제 나는 수료생 신분이라 학교도서관 웹사이트에 접근이 불가하다(계정을 매 학기마다 발급받아야 하는데 너무 귀찮음). 논문 검색 최강자는 RISS가 아닐까? 개인 연구자 신분의 계정으로도 자유롭게 논문 열람이 가능하며, 학술지와 학위논문은 물론이고 짧은 아티클도 찾을 수 있다. 게다가 원문 파일을 저장할 수도 있음! 인기학술자료나 해외DB 제공 등 서비스도 다양해서 마치 뉴스레터 가볍게 읽듯이 즐기기 ..
-
논문 쓰기에 집중이 잘 되는 공간은?박사, 마지막 여정 2023. 8. 10. 19:18
수료 이후 연구 공간을 찾아다니는 하이에나가 되어 집, 커피숍, 스터디룸, 공유 오피스 등등 가보지 않은 곳이 없다. 유목민 생활 중 요즘 찾은 곳은 국립중앙도서관이다. 이용이 까다롭고 규칙이 많아 번거로울거라 예상했는데, 너무나 간편하고 편리하며 쾌적하기까지 하다! ▼ 연구 공간 찾아다니던 유목 생활의 기록 논문 작성 최적의 장소 찾기 연구와 집필을 수월하게 진행할 수 있는 공간 = 집중이 잘 되는 공간1순위: 연구실의 내 자리 2순위: 학교 도서관(열람실 말고 자율석) 3순위: 구립 도서관 4순위: 집(최후의 보루...)내가 사용하는 sophiabo.tistory.com 국립중앙도서관을 이용하는 간편한 방법 1. 이용증 발급하기 열람실을 이용하려면 이용증이 있어야 함. 당일만 임시로 사용하는 '일일 ..
-
연구를 위한 일상 루틴박사, 마지막 여정 2023. 8. 3. 11:27
연구하면서의 내 일상은 연구, 일, 운동 크게 세 가지로 구성된다. 최대한 연구에 집중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고자 했다. 최근에 OPIc이라는 콘텐츠가 추가되었다. 학위만 높고 나머지는 빈털털이라 이력서에 한 줄이라도 더 채우려고 안간힘 쓰는 중임... 연구를 위해 최대한 가지치기하기대학원 생활 중 파트타임 일을 하거나 동호회같이 딴짓을 하게 될 때가 있다. 논문 학기가 다가올수록 이런 현상이 발생하는 것 같다. 조급해진 마음을 다른 이슈로 덮고 싶은걸까? 나 또한 석사 논문학기 때 학생기자 서포터즈 활동을 했었지. 그러나 연구에만 몰두해도 시간이 정말 부족하다. 시간만 모자르냐? 에너지 또한! 박사과정 하면서 느끼지만, 해가 갈 수록 지구력도 떨어지고 몸이 허약해지는 것 같다. 나의 지도교수님은 나를 ..
-
논문쓰기 윗미(with me)박사, 마지막 여정 2023. 7. 27. 14:38
쏠의 제안으로 웨일온스터디(Whale ON Study)를 통해 우리끼리의 '스터디윗미'를 하고 있다. 평일 하루 몇 시간, 할당량 채우지 못하면 서로 밥사주기 등의 규칙을 정하고 성실하게 이행한다. 다른 후배들에게도 함께 참여하자고 제안했으나, 직장 및 프로젝트 병행으로 인해 바쁜지 그들은 시작조차 하지 않았다. 아무튼 나는 요즘 웨일온스터디 캠 속에 갇혀 지내는 중. 굳이 '웨일온스터디'를 활용해 타인과 같이 공부하는 이유? 1. 서로 감독 역할 왠지 누군가 옆에 있으면 딴짓을 할 수 없게 된다. 나 스스로 떳떳하지 못한 상황을 만들고 싶지 않아서, 그리고 상대방에게 긍정적 영향을 주고 싶기 때문! 나는 구립도서관에서 공부하기 때문에 이미 많은 타인과 '스터디윗미'를 하는 상황이지만, 모르는 사람들 앞..
-
논문 작성 최적의 장소 찾기박사, 마지막 여정 2023. 7. 20. 15:09
연구와 집필을 수월하게 진행할 수 있는 공간 = 집중이 잘 되는 공간1순위: 연구실의 내 자리 2순위: 학교 도서관(열람실 말고 자율석) 3순위: 구립 도서관 4순위: 집(최후의 보루...)내가 사용하는 연구실은 타 랩과 함께 사용하는 공용연구실이라 은근 어수선하다. 백색소음과 결이 다름. 이쪽 랩에서는 회의를 하고 저쪽 랩에서는 밥을 먹고 있고 우리 랩에서는 뭘 만들고...이런 식이다. 그래서 1순위 수료생은 교내 도서관을 이용할 때 특별열람증이 필요한데, 학기마다 지도교수 서명을 받아 특별열람증 갱신을 해야한다. 너무나 번거로운 것...게다가 학교와 멀리 떨어진 곳으로 이사하여 가기도 너무 힘들다. 딱딱하고 엄격한 열람실은 특별열람증을 인식해야 입장할 수 있지만, 자율석은 명칭 그대로 교내 구성원 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