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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사 논문 일지

드디어 본 심사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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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발표 > 예비심사 > 본 심사

우리 대학원의 박사과정 청구논문심사 절차는 타대학원과 조금 다르다. 일반적으로 예비심사와 본심사를 거치지만, 우리 대학원(정확히는 우리 연구실만)에는 '주제발표'가 하나 더 있다. 이 단계는 박사과정생의 주제 설정에 있어 엄정성을 더하고자 얼마 전에 새롭게 개설되었다. 그것도 내가 박사과정 재학중일 때 생겼고, 나는 이 단계를 거쳐야만 했다.

랩 프로젝트, 아르바이트, 연구 조교를 하며 개인 연구까지 하려니 너무 힘들었다. 석사과정 때는 일정이 더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박사과정 학기 중에 논문 심사를 준비하는 일이 더 힘든 것 같다. 그래도 어영부영 준비해서 세 번 시도했고, 세 번째에 합격했다.

예비심사에서 연구 주제와 방향성, 예상 결론을 내놓기 때문에 주제발표는 비교적 간단하게 준비할 수 있다. 그런데 왜 세 번이나 다시 도전해야 했냐고? '간단하게' 준비할 수 있어도 그 과정이 결코 쉽지만은 않기 때문이다.
한 문장의 주제를 만들기 위해 선행연구, 경향연구, 관찰조사 등을 사전 이행해야 한다. 연구의 목적을 명료하게 전달해야 하고 사회적, 학술적으로 의미 있는 연구라는 근거를 제시해야 한다.

첫 번째 시도 때는 연구를 위한 절대적 시간이 부족했기에 횡설수설하다가 끝이 났다. 아이디어만 있고 기초 연구가 없었다. 두 번째 시도 때는 새로운 주제를 가져갔는데, 내가 그동안 해왔던 연구와 결이 많이 다르고 연구의 목적이 분명하지 않았다. 세 번째 주제는 내가 보조연구원으로 참여했던 모 프로젝트의 연구를 다른 관점에서 해석하여 새 주제로 만들었다. 

주제발표 때 받은 피드백을 바탕으로 연구를 수정하고 보완하여 올해 5월 예비심사에 도전했고, 통과하여 다음을 준비할 수 있게 되었다. 학생마다 준비 기간과 도전 횟수는 천차만별이다. 실험 기반의 연구인 학생은 실험 결과에 따라 준비 기간이 길어질 수도 있고, 철학 기반의 연구라면 준비도 길고 도전도 여러 번 해야 할 수도 있다.
즉, 빨리 하면 잘하는 것이고 느리면 문제 있다는 편견을 버려야 한다(연구를 잘하고 못한다 평가할 수 없으니). 각자 연구의 성격과 방법론에 따라 차이가 있다는 점을 기억하자!

본 심사 준비는 계획표 작성부터

사실은 박사과정 초기에 지도교수님이 계획표를 가져오라 하셨었다. 그러나 당시 나는 내가 어떤 연구를 해야할지 몰랐고, 백지 상태의 계획표로 수료해버렸다.

이후 주제발표를 거듭하면서 계획이 필요해졌고, 예비심사에 이르러 로드맵을 그릴 수 있었다. 주제발표가 단거리 달리기라면 본 심사는 장거리 달리기라고 할 수 있다. 장거리를 달리려면 목표 지점까지 해야만 하는 일 외에도 방향 조정과 휴식 지점까지 설정해주어야 한다. 마치 네비게이션을 보고 목표 지점에 찾아가듯이, 복잡한 길이 나오면 다른 길을 찾아야 하고 장애물이 있다면 해결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 다시 말하자면, 졸업논문 완성에는 연구와 집필이 필수이고 이 두 가지를 목표 기한 내에 완성하려면 타임라인이 필수이다.


연구 타임라인 tip

나는 프리랜서 업무와 랩 프로젝트까지 병행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타임라인을 '학사일정', '연구일정', '개인업무일정'으로 구성하였다. '학사일정'은 말 그대로 학교에서 정한 논문심사 신청일, 논문 제출일 등 교내 공식 일정을 의미한다. 나는 이 일정을 기준으로 두고 살아간다.
'연구일정'은 내 연구에 필요한 절차를 잘게 나누어 순서와 기간에 따라 구성하였다. 예를 들어 선행연구, 경향연구, 문헌연구, 답사를 해야한다고 가정할 때 하나의 항목씩 차근차근 할 수도 있으나, 내 연구의 성격상 문헌연구와 나머지 연구를 병행해야 한다. 항목 중 우선순위를 정하여 병행할 수 있는 것들을 묶고, 차후에 해야할 항목은 나중 기간에 배치한다.

박사연구 타임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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