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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색다르게 경험하기(여행지 추천)한국, 다시 보기 2023. 8. 21. 22:34728x90
울산에 여행을 간다고 하면 대개는 놀라는 반응이다. 공업도시로 알려져 있으니 공장만 가득하지 않을까 싶어서다. 혹은 '울주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를 알고 있는 사람이라면 "울산에 고래말고 뭐가 더 있냐"라는 식의 반응을 보인다. 그러나 울산은 50년 이상 가까이 우리나라 경제를 주도해온 산업도시이고, 4개의 구와 1개 군을 가진 '광역시'다. 테마파크 방문하듯 생각하기보다, 하나의 도시를 이해하는데 초점을 두면 그 도시의 새로운 면을 발견할 수 있는 아주 유익한 여행이 될 수 있다!
울산시립박물관
기본정보
관람료: 무료
관람시간: 09:00 ~18:00
휴관일: 1월 1일, 매주 월요일
(단 월요일이 공휴일일 때에는 공휴일 다음의 첫 번째 평일), 기타 울산광역시장이 정하는 휴관일콘텐츠
주요 상설전은 크게 두 가지가 있다. 석유화학, 조선, 자동차 등 울산 산업에 관한 산업사실과 고대부터 현대까지의 울산 역사문화를 아우르는 역사실이 있다. 산업사실은 두 개 관으로 나누어져 있으며, 이 전시실만 관람해도 울산이라는 도시를 이해하고 즐기기에 큰 무리가 없을듯 하다.
또 다른 상설전으로 어린이박물관과 실감영상실이 있다. 만약 역사 전시가 지루하다면 이 전시들을 추천하고 싶다. 어린이박물관은 성인 입장이 가능하고 시간대별로 입장할 수 있기에 현장에서 대기 예약을 해야한다. 어려운 글을 읽기만 하는 산업사실/역사실 전시에 비해 쉽고 재미있게 이해할 수 있도록 여러 도구와 환경이 제공되니 이를 충분히 활용하면 좋다.
실감영상실에서는 울산 역사문화의 대표 상징인 '반구천의 암각화'* 풍경과 자연 요소, 암각화 문양을 바탕으로 만든 디지털 몰입형 영상을 감상할 수 있다.*'반구천의 암각화'는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신청 후보>이고, 국보 '울주 천전리 각석'과 '울주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를 포함하는 문화유산이기도 하다.
대왕암공원
기본정보
관람료: 무료(주차요금 별도)
관람시간: 24시간
휴관일: 연중무휴콘텐츠
대왕암공원은 303m에 달하는 출렁다리로도 유명하다. 참고로 출렁다리 운영 시간은 09:00~18:00이며, 나는 밤 늦은 시간에 방문하여 출렁다리를 멀리서 보기만 했다.
단순하게 설명하자면 '대왕암'이 있는 공원이다. 따라서 대왕암 등의 목적지를 정하여 코스를 따라 걸을 수 있다. 코스를 걷기만 해도 신비한 자연 요소와 등대, 소리체험관과 같은 시설을 만나볼 수 있다.
지도 출처: 대왕암공원 공식 사이트
나는 '송림길' 코스를 걸었는데, 이 길은 1만 5천여 그루의 송림에 둘러싸인 길이다. 마치 거대한 숲이 있는 노르웨이 어딘가처럼 이색적인 장면을 볼 수 있다. 아래는 대왕암공원에서 발췌한 낮 시간의 송림길 사진이다. 나는 밤 늦게 갔기에 사진과는 달리 '마녀의 숲' 같은 분위기를 경험했다.
주전몽돌해변
기본정보
관람료: 무료
관람시간: 24시간
휴관일: 연중무휴*단, 기상 상황에 따라 입수 및 해변 이용 제한이 있을 수 있음
콘텐츠
주전몽돌해변은 '울산12경' 중 하나이다. 울산에 이 해변 말고도 다양한 해수욕장이 더 있으니 찾아보길 권한다. 내가 울산을 방문했을 때는 태풍 6호 '카눈', 7호 '란'의 영향으로인해 해수욕장들 입장이 금지되었었다. 다행히(?) 주전몽돌해변은 18시 전까지 해변 이용과 입수를 허가해주었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몽돌' 즉, 둥근 돌멩이로 이루어진 해변이다. 맨발로 서 있거나 걸으면 천연 발 지압 효과를 경험할 수 있다. 가족 단위의 관광객이 많았고, 텐트를 설치해 낮잠 자고 밥도 먹고 입수하는 등 해수욕을 알차게 즐기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근처에 멋진 커피숍이나 맛집이 있었지만, 온전히 바다를 즐기는 방법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양산 통도사 / 서운암
기본정보
관람료: 어른 3,000원 / 청소년 1,500원 / 어린이 1,000원
관람시간: 06:00 ~ 17:30
휴관일: 연중무휴콘텐츠
한국의 3대 사찰 중 하나가 양산에 있다. 양산과 울산은 다른 도시이지만, 울산의 외곽 울주군과 인접해 있으니 혹시나 여건이 된다면 필히 방문하기를 추천한다. 이곳의 건물들은 모두 조선시대 기록에서 찾아볼 수 있을만큼 긴 역사를 가지고 있다. 조선시대에 지어졌거나 일제강점기에 복원되었고, 문화유산으로 등재된 건물들이기도 하다. 수려한 자연경관, 건축물의 전통양식과 전통미술, 불교식 탑, 불교 문화 등 눈길을 사로잡는 요소가 한 두가지가 아니다.
그러나 이곳은 관광지 이전에 종교 공간임을 기억해야한다. 우리나라 3대 사찰인만큼 관광객보다는 타지에서 온 불자들이 많다. 그들을 따라 걸어보고 대웅전에 앉아 기도하는 불자들을 보고 있으면 어느새 내 마음이 고요해진다.사실 나는 사찰을 볼 생각은 없었고, <나전옻칠 울주 반구대 암각화>*가 보고싶어 양산까지 달려갔다. 미스테리한 점은 통도사 대웅전에서 산길을 더 들어가면 또 다른 통도사가 나온다. '통도사 대웅전'이 입장객을 받는 주요 사찰이고, 깊은 산속에 또 다른 암자가 있다. 주요 사찰 안에 '통도사 성보박물관'이 있고, 깊은 산속에 들어가면 또 '통도사 성보박물관'이 있다. 내가 보려는 <나전옻칠 울주 반구대 암각화>는 통도사 장경각의 서운암에 있는데, 주요 사찰 안에도 장경각이 있고, 깊은 산속 안에도 같은 이름의 건물이 있다. 주요 사찰 내의 장경각 앞에서 헤메이다 안내자분의 도움을 받아 서운암을 찾을 수 있었다. 길 찾을 때 유의하고 가시길!
*통도사의 성파 스님이 옻칠 기법으로 암각화를 재현하여 작품으로 만들었다. 커다란 바위에 새겨진 암각화는 강물이 불어나면 일부가 물에 잠긴다. 잠기고 드러나고를 수년간 반복하다보니 많이 훼손되었고, 암각화 보존 방안은 지금까지도 논란이 되고 있다. 한편, 많은 학자들이 과거부터 탁본을 떠 암각화를 재현했는데, 성파 스님은 암각화 보존을 바라며 새로운 방식으로 재현하였다.
주요 사찰에서 나와 약 1.5km 정도 올라가야한다. '다 왔나?' 싶을 즈음 스님들이 직접 담근 된장, 막장, 고추장이 담긴 수많은 장독대가 보이면 더 올라가야한다. 짧은 기다림 끝에 아래 사진과 같은 풍경을 만날 수 있다.
왕방요
기본정보
관람시간: 11:00~20:00
휴관일: 매주 화요일콘텐츠
울산에서 비교적 외진 곳에 위치한 왕방마을에 도자기를 컨셉으로 한 카페가 있다. 차문화가 발달한 통도사와 인접해 있다는 점도 흥미롭다. 울산은 12세기부터 도자기를 생산했을 정도로 역사성 있는 도자기 생산지이기도 하다. 전통가마를 이용하는 도예가들이 아직도 있다는데, 왕방요의 작가 또한 전통가마를 이용해 도자기를 굽는다고 한다.
'왕방요'는 전통가마의 이름이기도 하면서 카페 이름이다. 전통가마에서 생산한 다기와 그릇을 제공하기에 차, 커피, 디저트를 더욱 진하게 즐길 수 있다. 동네의 고요함과 도자기와 잘 어울리는 공간의 분위기 또한 차를 즐기는데 큰 역할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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