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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조건 '호텔 인터불고 대구'한국, 다시 보기 2023. 8. 18. 20:48728x90
예기치 못하게 대구 일정이 생겼다. 이럴 때는 주로 숙박 어플을 통해 별점 높은 곳을 예약하는데, 우연히 대구 번화가(아마도 구도심) 뒤쪽의 모텔이 검색되었다. 별생각 없이 예약했고, 체크인하자마자 바로 뛰쳐나왔다. 담배꽁초 냄새에 왠지 나쁜 일 저질러야 할 것 같은 분위기, 건너편 모텔 실내가 너무 잘 보이는 창문까지 스캔하고 바로 프런트로 달려가서 "우리 그냥 갈게요..." 뱉고 나옴... 그는 방을 바꿔주겠다며 우리를 붙잡았고(어차피 체크인 이후라서 환불 불가) 나와 일행은 제발 놓아달라며 떠나버림...
숙박비를 쿨하게 버렸고, 동시에 호텔을 찾아 나섰다. 또 우연히 쏠다(내 친구)가 얼마 전에 '호텔 인터불고 대구(이하 인터불고)'를 추천했던 일이 생각났다. 그는 호텔 브랜드 북을 읽는 게 취미일 정도로 호텔에 진심임. 그가 추천했다면 정말로 믿을 수 있다!모텔 앞에서 택시를 잡아 타고 곧장 호텔로 달렸다. 사실 호텔 숙박비가 만만치 않지만, 모텔에서 겪은 불쾌감 탓인지 나와 일행 모두 너무나 홀가분하게 호텔로 향했다고. 모텔-호텔 썰은 여기까지!
'인터불고(Inter-burgo)'는 스페인어로 "모두의 마음과 뜻을 함께하는 화목한 마을"이라는 의미라고 한다. 의미도 한국어 발음도 너무 귀엽다.
아쉽게도 인터불고는 도심에서 조금 떨어져 있다. 아마도 관광객이라면 중앙로, 달성로 등 주 관광지를 다닐 테고 인터불고가 있는 동네 근처에서 걸어 다닐 일이 없을 듯하다. 그러나 관광지 인근의 숙소 또한 장단점이 있는 법. 개인적으로 숙소는 도심과 분리된 동네에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나에게 문제 될 일이 없었다. 택시 기본요금으로 드나들 수 있으니까!
모텔 담배냄새 맡다가 호텔의 쾌적한 공기로 숨쉬니 그렇게 좋을 수가 없었다. 인테리어는 스파와 롯데호텔 등등을 섞은 것 같았지만 이마저도 아름다워 보였다.
지하에 인피니티 풀, 스파, 헬스 존(골프 필라테스도 배울 수 있었음) 등의 부대시설이 있고, 해산물 바비큐 식당과 파스테리아, 베이커리, 한식당까지 다양하게 있었다. 참고로 부대시설 이용은 비용을 따로 지불해야 한다.
해산물 바베큐 식당 이름이 너무 아재스럽고 웃겨서 찍었다. 나와 일행은 이것이 바로 대구 감성이냐며 진지하게 추측해 봄.
호텔 내 곳곳에 미술 작품으로 데코레이션 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인터불고에서는 정길영 작가의 세라믹 작품이 메인이었고, 유쾌해 보이는 방법으로 작품을 여기저기 숨겨놓았다. 로비가 큰 데다 작품을 꽤 많이 배치해 놔서 로비와 작품 둘러보는데 1시간이 걸렸다.
호텔에서 정말 편히 쉬었고 그 탓에 숙소 사진따위는 찍을 일이 없었다. 그만큼 쾌적하고 편했던 인터불고- 다음부터 대구에 간다면 무조건 호텔 인터불고 대구로 가겠노라 다짐했지.
룸서비스까지 야무지게 먹었다.
객실 내 넷플릭스가 기본 제공되는데, 작동 오류가 있어 도움을 요청했더니 잘생긴 컨시어지가 바로 달려와 리모컨 꾹꾹 누르며 해결해주었다. 프론트 컨시어지마저 아름답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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