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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따뜻해지는 국립민속박물관 전시

뮤지엄 전시 읽기

by BaobaoJing 2024. 5. 29. 2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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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또는 민속 전시라고 할 때 보통은 고루한 대상으로 여길 수 있다. 그러나 국립민속박물관은 꽤 오래전부터 우리 일상과 밀접한 소재를 다뤄왔고 최근에는 맛깔난 전시디자인 전략까지 더해져 미술 전시보다 재미있게 느껴진다. (개인적인 소감!)

오늘 소개할 전시는 개인적 감상뿐 아니라 현장 반응까지 좋았기에 꼭 추천하고 싶다. 연인, 어린이 동반 가족, 친구, 직장 동료(?ㅋㅋ) 등 누구와 함께 가더라도 유익하고 즐거운 시간을 공유할 수 있을 것 같다. 관람료는 모두 무료!


<요물, 우리를 홀린 고양이>

전시기간 2024-05-03 - 2024-08-18
전시장소국립민속박물관 기획전시실 1
전시내용: 우리 삶 속 고양이에 대한 재발견과 공존 모색
관람료: 무료

1부 "귀엽고 요망한 고양이"

(좌) 조선시대 기록에 나타난 고양이, (우) 조선시대 풍속화 속의 고양이
(좌) '고양이 털색과 무늬에 따른 명칭' 털 모형을 쓰다듬어볼 수 있다, (우) 고양이 요물에 관한 영화와이야기

남녀노소 귀여워하고 좋아하는 고양이, 언제부터 인간과 함께 살았을까? 가장 오래된 기록에 의하면 B.C 7500년, 키프로스 섬의 인간무덤 근처에 고양이가 부장품과 함께 묻혔다. B.C 4000년에는 나일강변 묘지에서 인간의 보살핌을 받은 흔적이 있는 고양이 뼈 다수가 발굴되었다. 이집트 상형문자 중 인간 옆에 고양이가 그려져 있거나 고양이 얼굴을 한 신의 모습을 떠올려보자. 아주 오래전부터 반려묘 혹은 사후세계의 매개자였다.

 

2부 "안방을 차지한 고양이"

지구인을 모두 집사로 만들기 위한 고양이들의 대작전... (너무 귀여워)
(좌) 대형 고양이가 있는 포토존, (우) 남의 집 고양이를 구경할 수 있는 집사 인터뷰

고양이들의 '지구정복 대작전'에 의해 오늘날 현대인은 스스로 고양이들의 집사를 자청하게 되었다. (ㅋㅋ) 이 코너에서는 집사로 살기 위한 루틴을 알려주고 다른 집사들의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다.
재미있는 사실은 우리나라뿐 아니라 외국에서도 '집사'와 같이 스스로를 낮추어 부르는 표현이 있다는 점! 일본에서는
'하인(게보쿠)', '도우미(오세와가카리)', 독일에서는 '캔따개(도젠외프너)'라고 한다.

 

(눈물 주의)

"우리의 시간은 너희 인간의 시간보다 빠르다옹. 
난 먼저 무지개다리를 훌쩍 뛰어 건너가 있을 테니 
다시 나의 시중을 들고 싶거든 나중에 날 만나러 오라냥."

첫 번째 사진, 바닥에 아련한 고양이 발자국이 생겼다 사라진다. 두 번째 사진, <스틸 라이프(Still Life)> 금혜원, 2013-2014년, 디지털 피그먼트 프린트, 싱글채널비디오. 세 번째 사진, <메모리얼 스톤(Memorial Stone)> 금혜원, 2014, 디지털 피그먼트 프린트

쿨해서 더 슬픈 마지막 인사... "무지개다리 건너 고양이별"이라는 코너에서는 반려동물의 죽음을 다룬다.

금혜원의 작품 중심이고 위의 사진 중 가운데 작품은 떠나보낸 반려동물의 흔적과 채취가 담긴 유품들에 관한 <구름 그림자 영혼(Cloud Shadow Spirit)> 중 '스틸 라이프'라는 작품이다. 세 번째 사진은 반려동물 죽음과 장례문화에 대한 기록 사진 프로젝트 <메모리얼 스톤>이다. 반려동물을 화장한 유골을 가공하면 조약돌처럼 생긴 것이 되나 보다.

 

3부 "우리 동네 고양이" 

고양이에 대해 따뜻한 시선도 있지만 불쾌함을 표하는 입장은 여전히 많다. 3부에서는 고양이에 대한 사람들의 서로 다른 의견과 생각을 살펴보고 함께 고민할 수 있는 주제를 던지며 전시가 끝난다.

 

프랑스 인류학자 클로드 레비 스트로스(Claude Levi Strauss)가 1981년 한국 방문 당시 그렸다는 고양이를 꼭 감상하시길!
(웃기게 생겼으니까)

"... 때때로 어떤 무의식적인 이해를 통하여 우리가 한 마리의 고양이와도 나누어 가질 수 있는 인내심, 평온함, 그리고 상호 관용이 가득 찬 눈길 가운데서 우리에게 하사될 수도 있는 것이다."
- 『슬픈 열대(Tristes Tropiques, Sad Tropics)』(1955), 클로드 레비 스트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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