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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엄 전시 읽기

by 보보경경 2024. 6. 19.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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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에 업무 차 인천아트플랫폼에 들렀다 참새가 방앗간을 그냥 지나치랴? 한국근대문학관까지 둘러보았다. (인천아트플랫폼 부지 내에 한국근대문학관이 있음) 한국근대문학관 상설전시실이 마침 새로 리뉴얼했었고 심지어 흥미로운 기획전 소식까지 접했다. 한국의 근현대 소설 중 인천을 배경으로 하는 작품 15편을 윤정미 작가가 재해석해 사진으로 표현했다.

고교 시절 문학 시간에 배웠던 작품 혹은 대학 때 읽었던 소설이 등장해 반갑더라. 당시 소설을 읽을 때 배경 지역이나 시대상을 정확히 인지하지 못했다. 단지 근현대 한국 소설 특유의 우리네 삶 날것이 느껴지는, 그래서 읽는 내내 심오했던 감상기가 떠오른다.


사진으로 읽는 인천 근현대 소설 - 윤정미 사진전

전시 기간 2023. 11. 24. ~ 2024. 4. 28.
전시 장소 한국근대문학관 기획전시관

전시 정보(한국근대문학관 홈페이지)

(아래 지도 순서대로 한국근대문학관 기획전시관, 한국근대문학관, 인천아트플랫폼)

 

 

 

 

 

한국근대문학관, <사진으로 읽는 인천 근현대 소설>


윤정미 작가는 이 기획전 이전에도 근대소설을 사진화하는 작업을 했었다. "사진으로 소설을 읽는다"는 표현처럼 연극적 연출이 눈에 띈다. 특히 사진 속 인물의 눈빛, 표정, 몸짓(태도)에 이목이 끌려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유추하게 된다.

시체로 있는 여자, 울먹이는 소녀, 상실한 표정의 여자, 바닥에 앉아 공부하는 소녀 등 여자들의 상태가 너무나 강렬하고 사진 속 여자들 삶의 기구함에 절로 그 시대를 (QR 코드를) 읽어보게 된다.


소설에 대한 기본 정보와 사진 설명은 전시 캡션을 참고했다. (전시장에서 사진작품 캡션에 QR코드를 제공했음)

 

『박명』 (한용운, 1938)

1938년 5월부터 1939년 3월까지 <조선일보>에 연재된 장편소설이다. 사기꾼 아편쟁이 남편을 위해 지극한 헌신과 희생을 바치는 아내 장순영의 기구한 인생사를 불교적 시각으로 그렸다.

산전수전 다 겪은 비구니 장순영이 절 앞에서 회한에 젖어 기도하고 있는 먼 시선과 슬픈 표정의 모습

 

『모란병』 (이해조, 1909)

갑오개혁 이후 조선의 신분제도가 붕괴되면서 중인계층이었던 주인공 금선의 아버지가 몰락했고 금선은 인천 화개동의 색주가로 팔려간다.

모란 병풍 앞에서 주인공 금선이 부모님을 생각하면서 눈물 짓는 장면

 

『중국인 거리』 (오정희, 1979)

한국전쟁 후 인천 차이나타운을 배경으로 10대 소녀인 '나'의 성장기를 그린 단편소설이다. 1950년대 후반 인천 차이나타운 일대와 인천항 부근의 모습을 배경으로 다양한 사람들의 고된 삶, 특히 여성들의 불운한 삶을 어린 소녀의 시선으로 그려냈다.

양공주로 나오는 매기 언니가 떨어져 죽어있는 모습. 2층에서 떨어져 죽은 매기 언니를 바라보는 동거남의 모습

 

『빈상설』 (이해조, 1907)

못된 첩(평양집)으로 인해 착한 본처(이난옥)가 고난을 겪다 해피엔딩을 맞는다는 내용의 소설이다.

소설의 첫 부분에 나오는 복단이가 죽은 장면, 우물 옆에 검정 시체 장면으로 연출

 

『새벽 출정』 (방현석, 1989)

1988년 주안공단에서 일어난 세창물산 노동 운동을 모티프로 한 소설이다. 회사측의 위장폐업에 맞서 싸운 세창물산 노동자들의 투쟁과 그 과정에서 목숨을 잃은 송철순 열사의 실화를 소설화했다.

인천 동일방직 사건이 있었던 동일방직 담 앞, 파업 투쟁, 노동 운동으로 인해 지친 사람들이 떠났고 여고생 윤희는 노동 운동 중 밖으로 나와 울먹인다.

 

『밀림』 (김말봉, 1935)

김말봉이 1935년부터 3년 여에 걸쳐 신문에 연재한 장편소설이다. 유동섭, 서자경, 주인애, 오상만 등 네 청년들의 얽히고설킨 연애 이야기이고 인천을 주요 배경으로 한다.

축항매립공사 현장에는 가난한 여자들, 어린이까지 돈을 벌기 위해 위험을 무릅쓰다. 사진 속 여자는 채석장에서 일하다 다쳐 죽어가고 있다.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조세희)

1970년대 노동현실과 빈민들의 처참한 생활상, 환경오염 폐해 등 도시 고도성장 이면의 심각한 문제를 '난장이' 일가의 비극으로 형상화 한 소설이다. 총 12편의 단편을 묶은 연작소설로 1975년 12월에 발표된 <칼날>이 그 시작이다.

철거 용역들이 들이닥치는 중이고 난장이 가족은 밥상을 차려놓고 마지막 밥을 먹는다.

 

『바닷가 소년』 (한남규, 1963)

전쟁 때 할머니와 함께 인천으로 피난 온 소년이 결국 고아가 된다는 내용이다.

전쟁 고아 소년이 매일 바다를 바라본다.

 

『중국어 수업』 (김미월, 2009)

학업을 구실로 한국에 와 위장취업으로 돈을 버는 이주노동자들의 이야기를 그린 소설이다. 주인공 '수'는 대학 부설 어학원에서 한국어를 가르치는 선생인데 그녀의 학생들은 대부분 등록만 한 채 실제로는 일을 하는 불법취업자들이다. 즉, 학생비자로 한국에 들어와 불법 위장취업을 통해 돈을 번다.

인천 지하철 안에서 중국인 어린이 두 명이 의자를 책상 삼아 한국어 공부를 하고 있다.


 

 

인천아트플랫폼 중앙 광장
@podium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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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으로 읽는 인천 근현대 소설 - 윤정미 사진전 > 기획전시 | 한국근대문학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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