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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토리아 앤 알버트 뮤지엄 V&A Museum - 일본관, 중국관, 한국관 전시

뮤지엄 전시 읽기

by 보보경경 2024. 6. 20. 2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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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A Museum "알아보기"에 이어 이번에는 주요 전시관을 하나씩 본다.

 

빅토리아 앤 알버트 뮤지엄 V&A Museum - 알아보기

세계 최초로 디자인을 정식으로 수집하고 전시한 기관플러 왓슨.김상규 역, 정다영.감수, 『뉴 큐레이터 (건축과 디자인을 전시하기)』, - , 데얀 수직(런던 디자인박물관 명예관장) 1850년대, 빅

sophiabo.tistory.com

 

전 세계의 디자인 오브제가 컬렉팅 되어 있다면 어느 나라의 것을 먼저 보고 싶은가? 한국인인 나는 중국, 일본, 한국관을 차례로 보기로 했다.

0층(한국 기준으로 지상 1층) 입구에 들어서면 뮤지엄 숍이 가장 먼저 눈에 띈다. 유혹을 뿌리치고 가장 가까운 곳의 중국관부터 둘러보자.

V&A Museum 안내도


중국관 CHINA

전시실 내부가 어둡고 붉은 색이 대부분이다. 중국의 상징으로써 의도적으로 주조색을 정했나 보다. 영화나 뉴스 등의 매체에서 본 채도 높은 빨간색은 아니고 칙칙한 느낌의 붉은색이다.

특히 장례 문화에 관한 'BURIAL'이라는 코너는 고대 무덤을 그대로 재현했는데 어딘가 고구려 고분 같기도 하고...

중국관 전경 일부, 장례 문화에 관한 코너

왼쪽 사진 속 조각은 당 왕조 때의 'domb guardians' 즉 무덤의 수호자다. 무덤 수호자는 무덤에 침입하는 악령을 막는 역할이고 불교의 천왕을 모티브로 만들었다. 발아래에는 황소가 있고 머리에는 새가 앉아있다. 포즈부터 왠지 초롱이스럽고 눈 마주치면 안 될 것 같이 생겼다.

그에 비해 우리나라의 '진묘수'와 비슷한 목적인데 진묘수는 영혼을 사후 세계로 안내하는 역할이고 둥글둥글 귀엽게 생겼다.

 

 

 

수건걸이(7번)와 제사상차림(8번)을 표현한 토기 작품이다. 아마도 장례 문화 관련 조각들 보면서 두려움에 떨다가 토기 작품이 귀엽고 사후 세계에 대한 진심이 인상 깊어서 사진으로 남겼던 것 같다. 돼지로 추정되는 짐승 머리 디테일 보고 감탄했던 기억이 있다.

 

 

 

붓통, 벼루와 상자, 붓받침, 물병, 꽃병, 먹통 받침, 인장, 필기구 세트 등 명 왕조 또는 청 왕조 때 문인들이 사용하던 물건들이다. 오늘날 대량생산되는 문구 디자인과 다르게 제품마다 조각 모티브와 표현 방식이 전부 다르다. 기품까지 느껴져 처음에 볼 때는 기우제 같은 제사에 사용하는 물건인가 싶었다가 문구류라고 하여 놀랐다. 우리나라 조선 양반들이 사용하던 문방사우를 떠올려보라.

진열대 상단에 가장 눈에 띄는 큰 사각형의 물건은 책상 위에 장식으로 두는 나무 조각 작품이다. 그 옆의 통 같이 생긴 물건들은 붓을 씻는 그릇이고 진열대 아래층에는 신화 속 짐승 모양, 호랑이, 개 등의 형상을 한 문진들이 있다.

중국의 문구류

 

V&A에서 새로 장만한 'Eumorfopoulos collection'이라고 한다. 서진 왕조, 북왕조 때의 조각 작품들이고 아래 우측 사진에 보이는 사람 형상은 전사(warrior), 그 옆에는 신화 속 동물이다. 기개 넘치고 흉악스럽게 생겨서 오싹하기까지 했다. 까불면 안 됨...

 

중국관 전경 일부, 차 문화에 관련된 전시품들


중국관에 비해 일본관의 공간은 밝고 차분하다. 목조 건물처럼 천장고를 낮게 하고 나무 살을 활용한 장식에 돋보인다. 전통 공예품만큼 현대 디자인 오브제의 비중이 있어 보는 재미가 있다.

일본관 전경 일부

 

아래의 포스터 작품은 2016년부터 2019년까지 도쿄 세이부 철도 네트워크에 전시된 9개 시리즈 중 하나이다. 근대 초기 일본 도시 생활의 분주함을 잘 드러내고 예의 바른 통근자에 대한 메시지를 담고 있다. 포스터에는 창녀, 가부키 배우 등 우키요에 판화에 주로 표현되는 캐릭터가 등장한다.

왼쪽부터 차례대로 <출입구를 막지 마세요!>, <볼륨을 줄여주세요>, <수하물을 가져올 때 다른 사람들을 고려하십시오>

<매너와 현대성>, 세이부철도의 우키요에와 매너

 

일본관 전시물 중 가장 신기하다고 생각한 전통 공예품은 바로 Inrō(stamp case)다. 16세기 후반부터 남성들이 주로 사용한 제품이다. 기모노와 같은 일본 전통 의상에는 주머니가 없어 오비(허리에 두르는 띠)에 일상용품을 담은 용기를 매달아 가지고 다녔다. 그 용기가 바로 Inrō라는 것인데 손바닥 보다 작은 크기에 3단 도시락처럼 칸이 나뉜다. (엄청 작은데 대체 뭘 가지고 다닌 건지?)

V&A에 전시된 Inrō는 19세기 일본 최고의 옻칠 예술가  Shibata Zeshin의 작품이다. 각 Inrō 표면에는 열두 달에 관련된 관습이나 축제의 요소가 표현되어 있다. 예를 들어 2월의 Inrō 에는 축제 등불이 묘사되어 있다.

12개의 인로 세트


드디어 한국관! 내가 방문한 당시는 Lunar new year day였고 한국 전통문화 행사 중이어서 한국관 갤러리에 사람 너무 많아 사진을 찍지 못했다. 다행히 복도에도 한국 공예품과 디자인 오브제들이 가득하다.

가장 아쉬운 점은 컬렉션이 조선시대 제품과 현대미술 작품으로만 구성되었다는 사실이다. 그러나 믿고 보는 V&A 컬렉팅이라고 하지 않던가? 한국 전통 공예의 아름다움을 압축적으로 보여준다. 고려부터의 전통 공예품, 전통을 재해석한 현대 미술품을 선별해 V&A만의 '한국적인 아름다움'을 해석했다.

(좌) 한국관 앞의 복도에 진열된 전시물들. 마루처럼 보이는 나무 패널을 전시대로 연출했다. / (우) 다른 전시실과 연결된 복도 한가운데의 달항아리
(좌) 조선시대 머리 장식과 공예품, 고려시대 수저 등 / (우) 고려부터 현대까지의 도자 공예품
(좌) 조선 백자(왼쪽, 중간)와 강석영 작품(오른쪽) / (우) 현대 작가의 도예 작품, 사진 구석에는 조선시대 장식품이 전시되어 있다.
현대 작가들이 표현한 전통 공예의 아름다움(백자, 도예, 소반 등)

 


 

일본관 천장 디자인, 이게 바로 V&A 양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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