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 일정으로 교수님과 함께 일주일간 런던을 다녀왔다. 그 때는 1월이었고, 지금은 어느새 8월이 되었다.
어떤 경험은 뒤죽박인 채로 남아있기도 한다. 모든 일에는 순서가 있고 원인과 결과가 있지만, 통잘을 얻는데는 기승전결이 없을 수도 있다. 다시 말하자면 이 답사기의 주제는 내 통찰력과 관점에 관한 내용이라는 의미. 유용한 맛집 정보나 필수 쇼핑 목록 따위는 전혀 없다.
14시간 비행
런던 직항은 고문이나 다름 없지만, 다시 선택의 순간이 오더라도 같은 선택을 할 것 같다. 그리고 당시에 러시아 항공을 지날 수 없어서 시간이 더 연장되었던 것 같다.
비행기에서 시청한 영화/드라마 평가
구분 | 제목 | 보경 평점 | 설명 |
영화 | 더글로리 | ★★★☆☆ | 한 마디로 말하자면 'well made - popcorn drama' 나의 관심은 오로지 문동은 복수의 과정 및 단계였고, 흐지부지 될 우려가 무색하게 엔딩까지 순조롭더라. 작품성은 모르겠고 확실히 대중성 맛집인듯 |
영화 | 가버나움 | ★★★★★ | 칸 심사위원상(2018), 로테르담 국제영화제 관객상(2019) 등등 말해무엇하리! "나를 태어나게 한 부모님을 고소하고 싶어요"라는 문장 하나로 이 영화를 보지 않을 이유가 전부 사라졌다. 당장 보세요. |
영화 | 헤어질 결심 | ★★☆☆☆ | 내가 평소에 관심있게 지켜본 감독인데다 작품 자체가 워낙 유명해서 안볼 수 없었다. 그만큼 실망도가 컸음. 박찬욱 쿠키 틀에 제작자, 투자자 등등의 반죽을 넣은 느낌이라면 설명이 되려나... 설국열차 같았음 |
영화 | 마다가스카 | ★★★★★ | 나는 해외 갈 때마다 자막없이 영미권 영화를 꼭 시청함. 토이스토리, 아이스에이지, 라이언킹, 해리포터, 모던패밀리 등등 그중 하나임. 여러번 봤지만 볼 때마다 새롭고 귀엽다. |
시리즈 | 마이 매드 팻 다이어리 | ★★★★☆ | 마치 한국의 '응답하라 0000" 시리즈와 비슷함. 개인적으로 조디 코머를 좋아해서 봤다가 남주에게 반한 드라마. 영국 청소년 드라마 중 제일 마일드하고 평범해서 좋아함(스키스, 미스핏츠로 더렵혀진 나...) |
시리즈 | 킬링 이브 | ★★★★★ | 시즌4까지 있고, 정주행을 여러번 했음. 조디 코머 사랑해요! 사건이 유럽 각지에서 벌어지는만큼 세계의 호텔과 시골마을, 도시, 관광지 등을 보는 재미가 쏠쏠함. 비행기를 탔지만 어디론가 또 가고싶어짐 |
영화/드라마를 주구장창 보다가 정신이 이상해질 것 같아서 냅다 끄고 기내에서 제공하는 영상을 보기로 했다. 물론 기내 제공 영화/드라마 콘텐츠 말고 비행경로! 비행기가 어느 나라 상공을 지나고 있는지 디지털 지도 혹은 실시간 촬영 화면을 볼수 있다. 김국진이 9시간 내내 이걸 보며 재미있어 했다는 이유를 난 알 것 같았음.
우측 첫 번째 사진은 아마도 아랍에미리트가 있는 반도의 상공. 두 번째 사진은 오스트리아 상공을 지날 때의 디지털 지도 모습이다.
디지털 지도와 실제 영상을 번갈아 보면서 이 나라는 산이 많구나 바다와 사막이 있구나, 저기는 도시가 몰려있구나 했다. 내가 가봤던 나라 혹은 가고싶은 나라를 짚어가며 보니 어느새 런던에 가까워졌고!
런던, 1월에는 패딩 필수
런던에 착륙해 호텔 체크인하고 다음 날, 바로 뉴스를 켜 날씨부터 확인했다. 월요일 런던은 영상 5도였는데 화요일은 영하로 떨어졌다. 당시 한국은 영하 10도를 훌쩍 넘었기에 런던이 비교적 따뜻할거라 착각했다. 그러나 숫자는 숫자일뿐. 햇빛이 귀한 유럽, 심지어 템즈 강바람이 뺨다귀를 후려치기 때문에 만만히 보면 안되는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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