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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의 이동 수단 - 지하철, 버스, 기차, 택시세계, 한 조각씩 2023. 9. 5. 20:26728x90
런던 이동 수단으로는 알다시피 지하철(London underground)과 기차, 택시(Uber)가 있다. 이동 체계가 서울과 다를 바 없이 촘촘하게 구성되어 있고, 모빌리티 서비스도 훌륭하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런던의 이동 수단에 관한 경험담을 이야기하려고 한다.
(우측 사진은 인천공항 보딩 스폿 천장에 설치된 미디어 아트 작품)
런던 구성 이해하기
타국의 이동 체계를 알기 전에 해야 할 일이 있다. 낯선 타국의 땅을 이해해야 한다. 쉽게 말하면 거주 지역과 나의 숙소 위치 설정, 주요 관광지와 새로운 관광지 등을 찾아 구역별로 익히는 일이다. 구역을 구분하여 알아두면 동선 꼬일 일이 없고 교통비도 효율적으로 지출할 수 있다.
나는 트립풀(Tripful) 런던 편, 에이든 런던·영국 여행지도를 활용했다. 트립풀에서 취재한 콘텐츠는 SNS만큼이나 최신 정보이고, 현지에서 경험해야 알 수 있는 직접적이고 자세한 정보이다. 여행 책자에서 얻은 정보를 바탕으로 거점을 선정하고, 위치를 찾아 에이든 여행지도에 표시했다.
현장에서 길 찾기를 할 때는 구글맵을 사용할지라도, 여행지도에 동그라미 그려가며 거리를 가늠해 보고 구역을 이해한다면 더 풍요로운 도시 경험을 할 수 있다!
아래는 트립풀 런던 편의 '페컴' 소개 페이지이다. 페컴이라는 지역은 우리나라의 삼각지나 해방촌 같이 원주민과 이주민의 문화가 뒤섞인 분위기의 동네이다. 관광지가 몰려있는 런던 1 지역에서 대중교통으로 1시간가량 거리에 떨어져 있어 쉽게 가기는 어렵다. 그만큼 매혹적이고 호기심 생기는 도시이기도 하다! 밑줄 좍좍 쳐가며 꼭 가리라 결심했지만, 학회 일정 탓에 가지 못했다.
런던 지하철(London Underground)
아마도 런던에 간다면 가장 많이 이용하게 될 대중교통이 바로 튜브(Tube)다.
왼쪽 사진은 Earl's court 역의 풍경이다. 평범한 지하철 승강장이지만, 철골로 이루어진 트러스트 지붕과 뺴곡한 영어 탓에 영국 분위기가 물씬 느껴진다. 내 숙소는 2 지역에 있었고, 1 지역에 나가려면 매일 이 승강장을 거쳐야 했다.
런던 대중교통은 신용카드 혹은 오이스터 카드를 사용할 수 있다. 나는 한국에서 '트래블로그 카드'를 발급해 사용했고 아주 편리하게 대중교통을 이용했다. 그러나 요금 체계는 아직도 이해가 가지 않는다. 평일과 주말 요금이 다르고 zone(지역) 간의 이동 또한 추가 요금이 붙는다.*트래블로그 카드를 대중교통 이용 시 사용할 때는 한국과 같이 기기에 태그 하면 된다. 잔액이 없을 경우 혹은 미지수의 이유로 태깅이 안될 때가 있는데, 당황하지 말고 나중에 태그 하면 된다. 그래도 혹시 모르니 신용카드나 오이스터 카드를 준비하자!
태그 후 몇 시간 뒤에 1.8파운드가 빠져나가는데, 아마도 이용 가능한 카드인지 확인 차원에서 보증금 개념으로 금액을 책정하는 것 같다. 총 이용 요금은 약 1주 간격으로 정산되니, 대중교통 이용료가 1.8파운드라고 오해하는 일 없기를!우리에겐 구글맵이 있지만, 런던 언더그라운드 감성은 포기 못하니 튜브맵을 하나 챙겨놓자. 런던 언더그라운드 또한 우리나라 1~9호선과 같이 노선을 구분해 놓았다. '엘리자베스 라인(Elizabeth Line)'같이 숫자 아닌 이름으로 되어 있으며, 피카딜리 라인(Piccadilly circus)은 100여 년 전에 개통했다고 하니 그 이름에 역사성이 있음을 추측해 볼 수 있다. 그리고 각 라인은 지역과도 연관이 있는데, 몇 지역을 가는지에 따라 무슨 라인을 타야 할지 가늠해 볼 수 있다. 쉽게 생각해 보면, 숙소가 2 지역에 있고 주요 관광지는 1 지역인데 새로 찾은 관광지가 4 지역일 경우, 최소 세 번 이상 라인을 갈아타야 한다고 생각하면 된다.
버스
아마도 런던 여행에서 주로 기대하는 일 중 하나는 더블데커(Double-decker)라고 부르는 2층 버스를 타고 시내 곳곳을 돌아다니는 경험일 거다. 도로 폭이 좁은 데다 많은 인원을 수용하기 위해 세로로 긴 형태의 2층 구조로 디자인되었다. 빨간색의 더블데커 디자인 자체가 너무나 아이코닉해서인지 장난감 기념품으로 여기저기서 판매되고 있는데, 인기 있는 상품이라고 한다.
실제로 더블데커를 타고 런던 여기저기를 다니는 시티투어 프로그램도 운영되고 있다. 국내에도 이를 벤치마킹한 '서울시티투어버스'가 있고!
더블데커 2층의 맨 앞자리에 앉으면 말 그대로 런던 시내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다. 1 지역이든 2 지역이든 동네마다 건물 양식과 조경 계획 방식, 사람들의 옷차림(학회 일정으로 인해 1 지역 외의 동네를 가야 했는데, 관광객이 많은 1 지역에 비해 다른 동네에서는 학생과 비즈니스맨, 동네 주민들을 볼 수 있었음) 등에 조금씩 차이가 있어 마치 장면을 넘겨보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 게다가 영국은 디자인의 도시 아니던가! 테이트모던, 하이드파크, 더샤드, 켄싱턴 궁전, 웨스트민스터 사원, 세인트폴 대성당, 배터시 발전소 등 대작이라고 부를만한 건축물을 파노라마로 볼 수 있는 기회는 흔치 않다. 그것도 편하게 앉아서!사실은 더블데커에 낭만만 있는 건 아니다. 현실은 단지 출퇴근용 버스일 뿐이어서 버스 내부가 한국처럼 깨끗하지 않다. 게다가 앞서 말했다시피 도로 폭이 좁고 한국처럼 쌩쌩 달릴 수 있는 정도의 범위가 되지 않는다. 그래서 자주 멈추고 이리저리 흔들린다. 버스투어의 묘미라고 함은 주욱 스쳐 지나가는 파노라마를 감상하는 일인데, 마치 영화가 멈추거나 느려지는 느낌.
tmi 하나는, 최근 개조된 더블데커가 있었다는 점! 그래서 사진처럼 usb 충전이 가능한 버스가 있었다. 이 날은 의도치 않게 홀로 늦게까지 놀다가 거의 막차를 타고 숙소로 돌아가던 길이었고, 배터리도 얼마 남지 않았었다. 너무 무서웠지만 천만다행으로 막차도 타고 심지어 배터리 충전까지 하면서 잘 도착했다.
페리(Ferry)
런던에는 템스강이 있고 그 강을 건너갈 일이 있을 때는 버스처럼 페리를 탄다. 런던 시민들이 출퇴근용으로 자주 이용하는 이동수단이라고 한다. 배를 타는 일이 번거롭고 낭만을 즐기는 것 같아 이해하지 못했는데, 막상 우리에게도 페리를 타야 할 일이 생겼었다. 바로 강 맞은편에 도착지가 있었기 때문이다. 더블데커 이용요금과 비슷했던 것 같음.
#주의사항# 추운 날에는 목도리와 장갑으로 무장하고 타야 한다. 우리가 갔을 때는 1월이었고, 템즈 강바람 싸대기를 맞으며 배를 기다려야 했다... 그래도 선실 내에 매점이 있어 뜨거운 커피로 몸을 녹일 수는 있다.
기차, 택시
아무래도 학회 일정으로 찌듯 탓인지... 기차나 택시는 정말로 급하거나 피곤할 때 이용해서 사진을 못 찍었다.
기차는 장거리 이동을 할 때 혹은 시간이 너무 늦어 버스나 지하철로 갈 수 없을 때 이용했다. 한국의 ktx나 고속버스처럼 큰 터미널을 이용해야 하는데, 기차 정차 위치와 방향 등을 확인하는 일이 너무 어려웠다. 그럴 땐 안내원에게 달려가 도움을 받으면 된다!
여러 지역에서 사람들이 모이다 보니 치안이 그리 좋을 수는 없을 것 같다. 내가 탔던 객실에는 무개념 승객들이 있었는데, 무섭기보다는 우리나라 1호선이 떠오르면서 사람 사는 거 다 똑같구나 싶었다... 더 최악은 어느 날 갑자기 기차 파업을 할 때가 있다. 내가 갔을 때는 파업한다는 뉴스가 있었지만 평범하게 운영했다. 오히려 뜬금없이 버스가 운행하지 않아 너무 당황했다. 런던에서는 종종 파업 예고 혹은 갑작스러운 파업이 있다고 한다.우버는 주로 교수님과 동행했는데, 연구원 중 우버 어플 이용자가 있어 우리는 손쉽게 우버를 타고 다녔다. 우리나라 카카오택시와 같은 런던의 모바일 택시 서비스이다. 우버 어플에 개인 카드로 결제 연동을 하고 gps로 내 위치와 도착지를 찾아 부르기만 하면 끝!
'블랙캡(Black cap)'이라고 부르는 검은색 클래식 자동차 택시도 있다. 한국의 일반적인 택시와 비슷한 개념이다. 우버와 달리 길에서 택시를 불러 세워 타야 한다. 블랙캡은 바가지를 씌운다는 소문도 있는데, 이 또한 한국 택시의 하위문화와 비슷하게 느껴져 재미있다고 생각했다. 블랙캡 운전자가 되기 위한 시험이 악명 높게 어렵다고 하니 그럴 만도 한 것 같다. 그러나 나는 정반대의 경험을 했다. 버스가 갑작스럽게 운행하지 않아 당황하다가 겨우 블랙캡을 세워 탔고, 너무나 신속하게 도착한 데다 운전기사가 문을 열어주는 매너까지 보여주었다.
▼ 런던 여행을 간다면 대중교통 시스템을 반드시 공부하고 가시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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