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료 이후 학교 도서관, 스터디카페, 공유오피스, 프랜차이즈 카페, 동네 카페 등등 기나긴 유목 생활이 계속되고 있다.
이번에는 국립중앙도서관의 연구정보서비스다. 국립중앙도서관은 연구 자료를 이용하려고 종종 이용했는데, 연구자 전용 서비스가 있다는 걸 이제야 알았다. 2018년인가부터 개설된 서비스라고 한다. 아래의 항목 중에 나는 5번 '박사학위논문'을 신청했다. 연구계획서와 석사학위논문 등의 증빙자료를 제출하면 국립중앙도서관에서 검토 후 신청을 접수해 준다.
아! 참고로 결과물을 꼭 제출해야 한다. 내 경우에는 박사학위논문을 제출해야겠지. (그날이 꼭 오기를)
접수 후 승인이 되면, 아래와 같이 오리엔테이션 안내 메일이 온다. 연구정보서비스에서 제공하는 개방형 연구석, 1인 연구석, 보관함, 세미나실, 학술 DB, 상호대차 등 다양한 서비스 활용 방법을 안내해 준다.
오리엔테이션까지 마치면 드디어 연구정보서비스를 이것저것 활용할 수 있다. 일반 유형으로 다녔던 때와는 달리 연구에 몰입하기 매우 적합하다! 무엇이 다르고 어떤 점이 좋은가?
첫 번째, '연구자 이용증'이다. "RINK"라는 문구가 인쇄된 연두색 목걸이는 연구자 이용자에게 제공되는 출입증이다. 이 출입증을 목에 걸면 개인 가방을 소지한 채로 자유롭게 다닐 수 있다. 이전에는 랩탑, 랩탑 충전기, 텀블러, 논문 원고, 개인 자료, 필기도구 등 한 짐을 지고 다녔다. 전철역에서 국립중앙도서관까지 걸어오는 일도 힘든데, 1층에서 도서관 전용 가방에 짐을 다시 꾸려 출입해야 했었다. 이 과정 때문에 출입 초반부터 체력적으로 너무 지쳤었다. (국립 기관이니 이 절차는 아주 중요하다고 생각함! 연구자 이용증이 악용되어선 안됨) 지금은 날아갈 것 같음!
두 번째, 연구자들만 모인 공간이다. 일반 사용자는 보통 도서자료실, 디지털자료실, 연속간행물실, 문학실 등을 이용한다. 나도 연구정보서비스 모르던 시절에는 기본 시설을 이용했다. 거기서도 독서뿐 아니라 원고 작업 같은 일을 하는 사람들이 더러 있었는데, 왠지 사용자 유형이 다양해서 그런가 어수선했다. 그러나 연구정보서비스실 공간은 이용자 행위가 일관적이어서 불규칙적인 소음도 없고 비교적 차분하다. 사서분 말에 의하면 직장인 연구자들이 많다고 하는데, 대부분 서너 시간씩 몰두해서 글을 쓰더라. 나도 열심히 하게 된다.
세 번째, 자료 이용 관련 서비스가 내 취향이다. 연구정보서비스실에서의 자료 이용은 어떻게 다르냐? 기존 사용법처럼 국립중앙도서관 포털을 통해 도서 대출을 신청하면 연구정보서비스실 카운터에서 수령할 수 있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연구자 전용 서가가 있어서 '가반납'을 할 수 있다. 내가 연구하며 제일 불편하다고 느낀 점은 자료 열람이 끝나지 않았는데 하루가 끝나버렸을 때, 자료를 제자리에 돌려놔야 할 때다. 내 집이라면 이 책 저책 여기저기 펼쳐놓고 며칠 지나도 상관없다. 그런데 나에겐 소량의 자료만 있고, 더 필요한 자료는 공공시설을 이용할 수밖에 없다. 공공시설의 책은 다른 사람을 위해 돌려놔야 한다. 그러나 연구정보서비스실에서는 '가반납' 요청 시 며칠간 지정 서가에 보관해 준다.
집에서 연구에 몰입이 어려운 환경이라면, 또는 연구에만 집중할 수 있는 공간 서비스가 필요하다면 '국립중앙도서관 연구정보서비스' 이용을 고려해보시라.
▼ 연구 공간 찾아다니던 유목 생활의 기록
▼ 국립중앙도서관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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