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에 중국 사례를 추가하게 되었다. 문헌 조사만으로 박사 논문을 써보려 했지만 그것은 나의 헛된 욕심이었음. 날로 먹으려 했지요. 여행지로도 중국은 생각해 본 일이 없었다. 게다가 언어도 낯선데 준비, 대비할 일이 많아 걱정이 한가득이다.
그리하여 나 보려고 적는 "북경 답사 준비 항목"
1. 답사 일정과 답사지 분위기 파악
8월에 가고자 했으나 성수기인데다 내 연구가 미비하여 언제 가야 할지 고민이었다. 9월은 중추절이 있고, 10월은 국경절이 있고, 나는 직장인이고 이런저런 이유로 11월로 확정하게 되었다. 미루다가 내 졸업도 미뤄질 것 같아 끝내 결심했다.
틈틈이 북경 여행 블로그 후기와 유튜브 VLOG 봐줘야 한다. 그래야 알고리즘 비서가 이것저것 챙겨주지^^
2. 항공권, 숙소 예약
일정이 확정되었으니 가장 중요한 교통과 숙박을 정해야 한다. 정말로 더 이상 미룰 수 없다. 비행기 티켓만 구입해도 여행 계획의 절반은 완성이라고 하지 않나. 원래 가려던 8월은 성수기여서 비행기 값이 비쌌고 9월도 중추절 탓에 가격이 만만치 않았다. 11월은 국경일도 없고 비수기다. 미뤄서 럭키비키잖아~! (이럴 때 쓰는 거 맞나요?)
8월에 알아본 바로는 왕복에 약 40만원 정도였다. 11월은 약 30만 원 내에서 해결했다. (럭키비키 맞지요!?)
숙소는 비교적 쉽게 해결했다. 공항, 자금성(내 답사지)과 가깝고 평범한 호텔이면 됐다. 게다가 아래 블로거님이 상세히 후기를 남겨주셔서 믿고 바로 결정했다. (나 핑프 맞음. 한국 블로거들 최고~!)
3. 답사 체크리스트
항공권과 숙소 예약만큼이나 정말 중요한 일이 답사 체크리스트 작성이다. 북경 땅까지 가서 헛짓거리 하다 오면 안 되잖아요!! 장소별로 보고자 하는 주요 사항을 작성했다. 지도교수님과 논의해 보완해야 한다. PPT까지 만들었냐 유난이다 비웃을 수 있겠지만 이렇게라도 해야 각 잡고 답사 준비를 할 수 있으니깐... 당신이 뭘 알아...
4. 비자 신청
중국에 가려면 비자가 필요하다. 비자를 신청하려면 위에서 준비한 항공권, 숙박 정보, 비자 사진, 여행 계획표 등이 필요하다. 대행 맡길 수도 있지만 나는 씩씩한 연구자니까 직접 신청해 보련다.
비자 신청을 위해 첫 번째로 할 일은 비자 사진 준비하기. 6개월 이내 촬영한 중국 규정에 따른 사진이 필요하다. '여권 사진 대충 쓰면 되겠네!'라고 생각했지만 여권 만든지 6개월 지났으니 사진을 새로 찍어야 한다. (이때부터 또 가기 싫어짐) 천재 블로거들에 의하면 셀프로 중국 비자 사진을 마련할 수 있던데, 스스로 사진 찍어서 보정하고 출력 맡기고 기타 등등의 일을 할 자신이 없다. 그렇다면 사진관 가는 거다.
두 번째로 할 일은 항공권, 숙박 정보, 여행 계획표 등 여행과 나에 관련된 정보를 준비한다. 비자 신청서에 상세히 작성해야 하고, 필요시 제출해야 할 수도 있다.
5. eSIM 구매 및 설치
아직도 할 일이 더 남았다.^^ 중국에서도 인터넷은 써야 하잖아요. eSIM이라는 걸 구매해 핸드폰에 등록해야 한다. 라떼는 공항 가서 포켓와이파이 사고 로밍하고 SIM카드 우편으로 배송받았다. 요즘에는 어플리케이션처럼 다운로드 받을 수 있다. 중국에서는 타국가 어플리케이션 사용이 불가하니 한국에서 미리 설치하고 가야 한다.
6. 박물관 티켓팅
내가 가려는 답사지는 북경고궁박물원과 중국국가박물관이다. 세계적 규모인 데다 연간 관람객이 어마어마하다. 즉 정신 차리고 미리 티켓팅하지 않으면 망하는 거임. 현장에서 입장 대기하느라 시간 날리면 절대 안 된다. 박물관에 따라 다르겠지만 대략 2주 전부터 준비해야 한다.
7. 기타
아직도 할 일이 더 남았다는 사실에 땀이 절로 나지만 거의 다 끝났다.
고작 며칠 가더라도 마음 편히 여행해야 한다. 여행자 보험을 반드시 신청해야 한다. 사실 잊고 있었는데 인터파크에서 항공권 구매를 완료하니 여행자 보험 광고가 뜨길래 럭키비키 외치며 냅다 계약했다.
외환계좌도 만들어두시라. 요즘은 여행용 카드가 잘 되어있다. 원화로 계좌에 넣어두면 결제할 때 현지 화폐로 전환되거나, 현지 ATM에서 바로 출금할 수 있다. 중국에서는 알리페이가 대중화되어 있다고 하여 어플도 준비했다. 혹시 모르니 현금으로도 환전해 두자.
여권, 비자, 항공권, 숙박 예약증을 사본으로 출력해 두자. 현지에서 잃어버릴 수도 있고 제출해야 할 일이 생길 수도 있으니까.
마지막으로 중국에서 사용할 수 있는 어플리케이션을 다운로드 및 가입해두자. 구글, 카카오톡, 인스타그램 등 타 국가 어플리케이션을 사용할 수 없지만, 중국에서 대중화되어 있고 실용적인 것들이다. 번역은 파파고로, 지도는 고덕지도로, 결제와 택시 이용은 알리페이로 할 수 있다.
연구 목적이라는 탓에 괜히 작은 일도 큰 부담으로 느껴지지만, 하나씩 해결하니 용기가 난다! 잘 다녀올 수 있겠지? (제발 보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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