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요약: 자기 상황과 공부 성향에 따라 기간(몇 개월 혹은 몇 주)을 정한 후 하루에 4시간 또는 6시간 또는 10시간을 투자히라. 단, 때와 장소(환경)를 규칙적으로 체계화하여 꾸준히 수행해야 한다. 중간에 쉬면 태도가 초기 상태로 돌아가니 주의하기!
책상에 앉아 타자 두드리는 집필 시간에 얼만큼을 투자해야 논문을 완성할 수 있을까? 완벽한 결과물 말고 초안을 기준으로 따져보자. 일전에 나는 예비심사 준비로 약 3개월간 하루 4~6시간을 투자했고 발표자료 1부(ppt)와 논문 원고 약 60쪽을 완성했다. 결과물과 별개로 4~6시간을 내리 집중해야 유의미한 성과가 나온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참고로 당시에는 시간에 쫓겨 3개월 내내 문헌연구, 현장조사, 집필을 모두 동시에 했다. 4~6시간 동안 화장실 다녀오기, 다과 섭취, 좌절하기 외에 오로지 연구하고 집필하는데 온전히 집중했다. 그러면 진이 다 빠지더라.
석박사 내내 나의 폰 선배 역할을 한 박 선생님은 10시간을 주장하셨다. 논문 쓰기에 4시간은 너무 적고 6시간은 애매하단다. 최소 10시간을 투자하기를 강력히 주장하셨다. 24시간에서 취침시간 8시간을 빼면 16시간인데 나머지 시간이 다 어디 갔냐는 물음에 나는 너무 놀랐다. 시간이 증발해 버려서 놀란 것이 아니고 내가 시간을 놓쳤다는 사실에!
『무기가 되는 책쓰기』라는 책에서는 하루에 두 세 시간, 한 주에 5일을 투자하면 약 3개월 내에 초안을 완성할 수 있다고 본다. 이 책은 출판을 염두에 둔 전략서이나, 많은 사람에게 이해와 공감을 얻어야 하는 2~300쪽가량의 원고 작성이라는 사실을 두고 보면 기술적인 면에서 논문과 유사하다.
박 선생님과 『무기가 되는 책쓰기』저서 조언의 공통점이 있다. 집필 루틴을 만들어 리듬 타듯이 꾸준히 그리고 끝날 때까지 지키라는 내용이다. 몰입할 수 있는 장소와 환경을 정하고 쓰는 시간과 시각을 정할 것. 매일 같은 때와 장소, 일정한 시간을 채우면 어느 날 원고의 마지막 쪽을 쓰고 있으리라. 업을 병행하느라 시간을 내기 어렵다면 『무기가 되는 책쓰기』 저자는 이른 새벽 중 2시간을 추천했다.
그리고 내 경험을 바탕으로 한 조언. 자극을 줄여야 한다. 나 자신을 들뜨게 혹은 가라앉게 만드는 대상을 멀리하라. 일례로 최근 내가 줄인 것 중에 인터넷 뉴스(정치, 연예인 기사 내용이 너무 한심해서), SNS(궁금하지 않아서), 술 약속(도움이 되지 않아서), 배달 음식(감정기복에 영향을 주어서)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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