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자매의 세 번째 여행, 강릉에서 여름을
retreat을 위한 급 여행, 아래 포스팅에 이어서.
자차가 없는 나와 동생은 기차를 타기로 했다. 3시간가량 걸리는 강원도 강릉. 오가는 기차가 몇 대 없어서인지 거의 매진이었고 오전 5시 차를 선택해야만 했다.
차라리 일찍 가서 즐겨보자 하고 출발!
아니나 다를까 너무나 피곤했고 첫 발걸음부터 집에 돌아가고 싶어졌다.
@고래책방
체크인 전에 고래책방에 들렀다.
나처럼 체크인 전 혹은 기차 시간을 기다리며 시간 보낼 수 있는 곳을 찾는다면 고래책방을 추천한다.
책에 관심없더라도 고래책방에서 선별한 서가를 구경하면 시간 가는 줄 모른다(고래책방 굿즈도 있음).
나는 강릉 올 때마다 고래책방에 들르고, 큐레이션이 감탄하고 간다.
읽고 싶고 사고 싶은 책이 너무 많아 고민했다.
@weekender.stay
짐을 맡기고 얼리 체크인 했다.
위크엔더스 스테이는 오래된 여인숙을 개조해 만들어졌고 1층은 Broken hearts club이라는 카페&바, 2층은 객실로 구성되어 있다. 공간의 면적 자체가 협소하지만 효율적으로 구분되어 있다.
동선이 겹치는데도 공간마다 사용 시간대가 달라 인원 수용에 무리가 없더라고.
나는 개인사정으로 리트릿 프로그램 중 서핑에 참여할 수 없어 숙소에 남기로 했다.
위의 사진은 1층 브로큰하츠클럽의 식당 겸 서가가 있는 라운지 개념의 공간이다.
당시 머릿속에 논문만 가득해 따로 가고 싶은 곳도 없어 랩탑을 열었다.
한편으로는 '이거 맞나?' 싶으면서 피곤하고 왠지 이방인이 된 것 같은 기분도 들었다.
나는 여기 맞지 않는 건가 하는 생각도...
문득 '지금, 여기' 집중해 보자는 생각이 들어 랩탑을 닫고 공간을 둘러봤다.
객실도 구경하고 서가의 책도 찬찬히 살펴봤다.
건축, 도시, 공간, 식물, 페미니즘, 예술, 여행, 요가 등 카테고리가 다양한 책들이 있었다.
그중 위크엔더스가 소개된 매거진 몇 가지가 눈에 띄었는데 "위크엔더스에 온 의미를 되새겨보세요."라는 문장에 뜨끔했다.
다시 자리를 잡고 내가 가장 기대하고 있는 비치 요가 시간을 위해 요가 책을 집었다.
열자마자 내게 묻는 말, "당신은 늘 피곤한가요?"
"네, 지금도요."
무엇이 나를 피곤하게 하는가?
조급함, 근심, 불안, 욕심...
부정적인 것들만 잔뜩 안고 있었구나 싶어 책에 쓰인 대로 숨 호흡 해본다.
지금, 여기에 집중해 보자 다짐도 해보고.
체크인 때 웰컴 드링크와 함께 웰니스 어메니티를 받았다.
리트릿 주제부터 어메니티 브랜드의 의미까지 나의 재충전을 응원해 주는 것 같아!
자매여행의 마지막 코스는 호텔 사우나다.
모든 일정을 마치고 체크아웃까지 한 후에 여행으로 지친 몸을 풀어주러 사우나엘 갔다.
몸도 생각도 깨끗이 씻어내고 현실 복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