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북경 도착
이러나저러나 시간이 흘렀고 가야 할 때가 왔다. 퇴근 후 집에 들러 부랴부랴 짐을 챙겨 인천공항으로 향했다. 집에서 김포공항이 가깝지만, 국제선이 있는 걸 모르고 인천공항으로 예약해 버렸다. 처음부터 쉽지 않다...
대한항공 어플로 체크인은 미리 해뒀고 위탁 수하물만 부치면 된다. F 카운터에서 셀프 back drop 하여 빠르게 준비를 마쳤고 지체하고 싶지 않아 바로 출국 수속까지 마쳤다.
기내식이 있긴 하지만, 출발 3시간 전에 출국수속을 끝내버려서 간단한 요기가 필요했다. 약도 먹어야 하니(출국 하루 전에 인후염에 걸려버림) 챙겨 먹는다.
퇴근 후 바로 왔기에 피곤 가득이었다. 모든 숙제를 마치고 진짜 숙제(논문)를 들여다보며 휴식(?)했다.
드디어, 드디어 비행기를 탔다. 이륙 후 약 1시간 내에 기내식이 나왔다. 나는 하루 세끼만 먹는 인간이지만, 이후의 퀘스트를 잘 깨려고 열심히 먹었다.
정말로 도착했다. 그러나 오늘의 퀘스트는 이게 끝이 아님. 숙소에 도착해야 최종_최종_진짜최종이다.
22시 넘어 도착했는데, 맨 앞 팀의 외국인들에게 문제가 생겼다. 10명은 되어 보이는 구성이었고 내가 처음 듣는 언어로 말하더라. 정황상 경유하면서 문제가 생긴 것 같았다.
문제는 내게도 있는데, 공항 터미널은 지역에 따라 22-23시 사이에 대중교통 운행이 종료된다. 24시에도 운행하는 버스가 있다던데, 티켓부스 직원에게 내 목적지를 말하고 도움을 요청하니 돌아오는 말, "당신은 택시를 탈 수밖에 없습니다. (번역 어플로)"
택시 잡기도 무지 힘들었다. DIDI라는 어플을 사용해야 안전하다기에 일단 이 어플을 통해 택시를 잡았다. 공항터미널에 DIDI waiting area가 있긴 하지만, 몇 번 구역인지가 더 중요하다. 왜냐하면 디디 웨이팅 구역은 주차장 건물 안에 있고, 100명 넘는 사람이 몰렸고 그중 절반은 자차를 운행하고 나머지 절반은 나처럼 택시 기다리거든. 완전 아수라장이었고 그 와중에 내 택시가 1분도 안되어 도착했다며 당신 어디 있냐며 메시지로 나를 찾았다.
어찌어찌 택시 번호를 발견해 달려갔고 무사히 숙소까지 갈 수 있었다.
여담인데, 나는 중국어를 거의 모르고 기사님은 중국어만 할 줄 아셨다. 파파고 열심히 써가며 웃음으로 무마해보도 싶었으나 기사님은 실망한 눈치였다. 얼추 알아들은 바로는 "중국어 못하는 손님이 탔어... 곤란해 정말..."이라며 동료 기사와 메시지를 나누더라. (심지어 음성 메시지) 나중에 알고 보니 정산을 걱정하는 것 같았음. 내게 디디 어플 써봤냐고 물어봤거든.
진짜로, 정말로 도착했다!